09년 3월 8일(일요일)
홍대입구 롯데 시네마에서
9시 20분 조조 프로
가격도 절반이지만 복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소 목에 메단 종 소가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
나는 소리가 워낭소리라고 합니다.
풀을 뜯을 때 파리를 쫓으면서
내는 소리는 한가롭고
여유마저 느껴집니다.
23~4년 전 파주 애룡 저수지
근처에서 애들과 같이 야영을 하던
중 천둥 번개가 치면서 물을 쏟아
붓는 것처럼 비가 오면서
텐트에 물이 들어와 자다가
놀란적이 있는데
다음날 아침 맑게 갠
아침 햇살이 눈이 부셨고
작은아들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는데 딸랑딸랑
워낭소리를 내며 풀을 뜯는
누런소를 만났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봉화 하눌 마을에 천 수를
누리고 간 소가 있었답니다.
일을 많이 해 애달프다 하지만
소가 사람 소리를 알아듣고
눈물을 흘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눈물을 흘립니다.
동물이나 식물한테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할머니의 푸념 섞인 넋두리가
정겹습니다.
사료 사서 먹이면 되는데
소죽 끊여서 우에 맥 이노~
고장 난 라디오를 두드려 보소~
라디오도 고물~
영감도 고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만 새면 들로 끌고 나가
우시장에 보내는날 곱빼기로
소죽 끊여 놓는데 우에 안 먹니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달구지 끌고 가는 소걸음이나
한쪽 다리 불편한 할아버지
걸음이나 짚 썰어서 소죽 끓인다고
할머니 고생시키지 말고
두 분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직하신 할아버지가 계셔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숨을 거두기 전 코뚜래와 워낭을
풀어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좋은 데 가거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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