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전시회

워낭소리를 보고

손빠공 2009. 3. 7. 22:09

09년 3월 8일(일요일)

홍대입구 롯데 시네마에서  

9시 20분 조조 프로 

가격도 절반이지만 복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소 목에 메단 종 소가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 

나는 소리가 워낭소리라고 합니다.

풀을 뜯을 때 파리를 쫓으면서 

내는 소리는 한가롭고 

여유마저 느껴집니다.

 

23~4년 전 파주 애룡 저수지  

근처에서 애들과 같이 야영을 하던 

중 천둥 번개가 치면서 물을 쏟아 

붓는 것처럼 비가 오면서

텐트에 물이 들어와 자다가  

놀란적이 있는데

 

다음날 아침 맑게 갠 

아침 햇살이 눈이 부셨고

작은아들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는데 딸랑딸랑

워낭소리를 내며 풀을 뜯는

누런소를 만났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봉화 하눌 마을에 천 수를  

누리고 간 소가 있었답니다.

일을 많이 해 애달프다 하지만

        

소가 사람 소리를 알아듣고 

눈물을 흘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눈물을 흘립니다.

 

동물이나 식물한테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할머니의 푸념 섞인 넋두리가 

 정겹습니다.

 

사료 사서 먹이면 되는데 

소죽 끊여서 우에 맥 이노~

고장 난 라디오를 두드려 보소~

라디오도 고물~

영감도 고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만 새면 들로 끌고 나가 

 

우시장에 보내는날 곱빼기로 

소죽 끊여 놓는데 우에 안 먹니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달구지 끌고 가는 소걸음이나 

한쪽 다리 불편한 할아버지  

걸음이나 짚 썰어서 소죽 끓인다고 

할머니 고생시키지 말고 

두 분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직하신 할아버지가 계셔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숨을 거두기 전 코뚜래와 워낭을 

풀어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좋은 데 가거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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