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1월 23일(금요일)
신정연휴 때 영등포역에서
마지막 밤기차를 타고 구례구
역으로 성삼재까지 택시 탔고
노고단을 오르면서 해돋이를 봅니다.
하얀 눈꽃 세상이 점점
붉게 물 들어가는 지리산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경이롭습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라면에
햇반 말아 아침을 먹고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데 등산길
양옆으로 쌓인 눈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왼쪽 볼과 귀가 얼었습니다.
새 하얀 눈 꽃 세상에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경쾌하고
4시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오늘은 이곳에 짐을 풀고
소주 한잔에 저녁 먹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지만 너무 춥네요.
담요를 추가로 더 샀고
몸을 바짝 웅크리고 바들~바들
일찍 서둘러 얼음 깨서
세수하고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지
못한 인민군들이 많이 죽었다고 하는
한신계곡이 있는 벽소령으로
걷고 또 걷고 세석 대피소와
평정원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고 따뜻하고
깨끗한 특급호텔급 대피소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고
다음날 일찍 서둘러 천왕봉으로
출발 일출을 보았고 예쁜 조릿대와
울퉁불퉁 급경사 돌길을 따라
함양 백무동으로 출발
백무동에서 서울행 버스를 탔습니다.
3박 4일 동안 꿈을 꾼 듯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찬바람에 힘이 들어 얼굴은
퉁퉁 붓고 힘들었지만 좋았습니다.
여름에는 야생화가 좋다고
하는데 남원에서 함양까지
트래킹 코스가 생겼다고 하니
가보고 싶습니다.
행복한 여행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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