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백운봉
010년 3월 27일(토요일)
양평 들꽃 수목원 지나 오빈
교차로에서 횡성 방향
백안 3리 쪽에서 새수골로 약수사
근처에 주차하고
용문산 휴양림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표시석에서 두리봉 쪽으로
능선길이 참 좋은 두리봉에서 백운봉길
주차장에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올라갈수록 진눈깨비로 변하고
백운봉 능선에서는 싸라기 눈으로
바뀌더니 안개가 앞을 가립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만들어진 눈꽃 세상입니다.
정상 전망은 볼 수 없었지만
멋진 상고대를 보고
바람과 마주하면서 내려왔는데
한 순간 바람이 멈추고
상고대가 사라졌습니다.
꿈을 꾼 것 같은 조금 전 일들이
무색하게 날씨가 화창합니다.
백 년 약수를 지나 새수골 따라
휴양림 입구까지 4시간 반 정도
산행이었습니다.
옷을 치렁치렁 걸칠 때 "용문산 안개 두르듯하다"라는
말과 여기저기서 한 곳으로 모여들 때
"용문산에 안개 모이 듯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004년 4월 5일(식목일) 무박 2일로 청량리 역에서
풍기, 희방, 연화봉을 거쳐 구인사까지 소백산을 갔는데
전날 밤 내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길이 없어져
러셀을 하면서 16시간을 걸어 구인사로 내려왔던 생각이 납니다.
눈도 뜨기 힘든 바람 속에서 전망대에 서서 밥을 먹었고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앉을 수도 없었고 조난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쉬지 않고 걷고 걸어 구인사로 내려왔던 생각
용문산은 가석봉, 장군봉, 백운봉, 함왕봉, 도일봉, 중미산으로
펼쳐진 풍모와 기암괴석을 골고루 갖춘 멋진 산입니다.
본래 이름 미지산(彌智山)인데 태조 이성계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고산이라 하여 칭한 용문산 중 한 봉우리입니다.
새수골로
등산로 입구 쪽으로
새수골로 올라오면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두리봉 왼쪽 백운봉입니다.
내려오면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닦으면
들머리 겸 날머리
약수사
궁금했던 백운봉 날씨 때문에 전망은 보지 못했지만
능선길이 좋고 전망과 새수골 물길이 좋습니다.
941m 아름다운 용문산 백운봉 4시간 반 걸렸습니다.